겨울나무 winter tree_2025, 겨울나무

겨울나무 winter tree_2025, 가슴속에 하나쯤은

겨울나무 winter tree_2025, 한때

겨울나무 winter tree_2025,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 알면서도

겨울나무 winter tree_2025, 나혼자 꾸준히 생각하리다

겨울나무 winter tree_2025, 오늘은 어제를 따라 뉘어가고

겨울나무 winter tree_2025, 배꼽

<겨울나무 winter tree_2025>

몸에 눈을이고 있던 한 나무에서 이야기는 시작 되었다.
나무는 실로 다채롭기를 꾸준하다. 사계절에 거쳐 부단히 자신을 변화 시키니 어떤 세월에, 지점에, 순간에도 머물지 않았다.자신이 그저 심히 아름답고 푸르른 순간을 떠나와 영원한 변화의 섭리에 순응하며 살아간다.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서글프기도 한가. 심히 뜨겁다가도 차가워져버리는 세상 덕에 매번 고약한 고뿔에 걸리기 일쑤였다. 급변하는 세상의 온도는 살갗에 명암을 새기고 불어오는 내일은 애써 살아내는 오늘의 불씨를 꺼트렸다. 고된 역경의 날은 왜 저물지 않았을까. 
세상에 우뚝 선 나무 또한 그랬으리라. 저물지 않는 역경의 날에 심히 떨었으며, 점차 저물어가는 봄의 찬란한 허공을 휘어잡았겠고. 바스러져가는 머리칼을 보며 깊은 가을밤, 구슬프게도 울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살아왔고 살아갔다.
비로소 역경의 날이 저물었을 때 세상은 그들과 동했고 이윽고 세상이 그들로 통했다. 역경의 날이 선물한 다채로움의 형상은 한참 멀게만 느껴지던 오늘을 한껏 살아내게 하고 살아가게 할 것이다.
‘그럼에도 살아낸다, 살아간다.’
앙상한 가지만을 남겨두고 있던 겨울나무도 한 아름 아름다웠던 한때를 놓아주며 그리 말했을 것이다. 한참 사랑했지만 너무 멀리 떠나와 이제는 도무지 사랑할 수 없는 순간도. 푸른 머리 검붉게 말라가던 순간도 모두 한때였다. 순간이 모여들어 지점이 된 지난날은 가슴에 묻어 뿌리를 틀고. 찾아오는 오늘을 살아가야지, 사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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